안녕하세요.

939번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한 승객입니다.

939번 경산버스 차량 이용시 행선판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어 여기에다가 글 남겨봅니다.

현재 경산버스에서 운행하는 939번의 경우에 LED 행선판을 달고 있는 차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노선번호가 적힌 아크릴판을 끼우고 다니거나 스티커 형태로 붙이고 다니는 차량이 대부분입니다.

저는 주로 저녁이나 늦은 밤에 939번을 이용하는데요.

이게 대낮에는 별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새벽 이른 시간이나 밤이 되면 진짜 버스가 완전 가까이 접근하기 전까지는 행선판의 노선번호가 너무 어두워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스티커 행선판 달고 다니는 차량은 행선판 한가운데 있는 숫자쪽을 밝게 해줘야 노선번호가 보일텐데 불이 들어온건지 마는건지 싶은 차량도 있고, 아크릴판 꽂고 다니는 좌석형 버스는 행선판 숫자부분 잘 보이게 하려면 형광등처럼 밝은 백색 불빛으로 비춰주어야하는데 어두운 황색 전구로 아크릴판을 비추고 있으니 잘 보일리가 없습니다.

특히 도심쪽 빛이 밝은 곳일수록 이런게 유독 더 심하구요.

이 때문에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접근을 했는데도 앞에 다른 대구버스들이 몇 대 정차해 있으면 뒤쪽에 와있는지 모를 때도 있습니다.

심지어 이 때문에 지나가려는 버스 겨우 세워서 잡아타거나 놓친 적도 꽤나 있습니다.

기사님들 잘못이라기보다는 정류장에 접근했는데도 승객들이 가만히 서있으면, 탈 승객이 없는 줄 알고 앞에 정차중인 버스 옆으로 빠져서 지나가는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버스가 다가올 때 멀리서라도 잘 보여야 미리 승차할 준비라도 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어제 저녁에도 버스정류장에 939번 앞에는 대구버스 2대가 서 있었고, 그 뒤에 경산버스 939번이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정류장에는 저랑 939번 이용하시려던 아주머니 두 분도 같이 계셨구요.

대구버스 2대가 멀리서 다가오는건 봤는데 거기 있던 저 포함 3명 전부 다 심지어 939번은 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대구버스 2대가 승객들 하차시키는 동안 정차하고 있는데 맨 뒤에서 갑자기 안쪽 차선으로 넘어가 쓱 하고 앞으로 지나가는데 녹색 경산버스 939번이더군요.

급히 손을 들어 세워봤지만 기사분이 못보셨는지 지나가는 바람에 결국 다음 버스를 탔습니다.

같이 계시던 아주머니들도 그러시더라구요.

뭐라도 보여야 버스를 타는데 이건 뭐 멀리서 다가오는데 차 번호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너무 심한거 아니냐고...

멀리서 오고 있을 때 노선번호만 잘 보였어도, 정류장에 가만히 서있지않고 버스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서 충분히 탈 수 있었던 상황입니다.

눈이 나쁜 편도 않은데 행선판이 너무 어두워서 안보이는게 좀 심하면, 눈이 안좋으신분들은 과연 어떨까 싶네요.

솔직히 대구시내버스들처럼 LED 행선판으로 교체하는게 제일 좋겠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이게 힘들다면 옛날 차량들처럼 흰색 아크릴판에 숫자를 적은 행선판(이게 LED 다음으로 야간 명시성이 가장 좋습니다)을 형광등 같은 백색조명으로 밝힌다는지 하는 방식으로 행선판 교체 어떻게 좀 안될까요?